숲속으로

[스크랩] 나무이야기- 생강나무

nagne109 2011. 2. 24. 04:40

김유정의 <동백꽃>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김유정은 강원도 춘천사람이고 소설 무대도 역시 강원도인데 난대식물인 동백꽃이 왜 느닷없이 강원도에 출현한 것일까?

또 있다

정선 아리랑에는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는 귀절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동백이 등장한다

위 두 곳에 나오는 동백은 사실 우리가 아는 동백이 아니라 생강나무를 가리킨다

 

생강나무는 이른 봄 노오란 꽃을 피워내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알리는 나무다

생강나무는 가지를 꺾거나 잎을 비벼대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하여 그리 이름 붙여졌다

생강나무의 열매는 검은 색깔을 띠고 있는데 강원도에서는 이를 짜서 머리기름으로 사용하였다

머리기름 하면 예전에는 동백기름이었다

그래서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고 하였던 것이다

생강나무는 가을에 잎이 지는 떨기나무다. 반면 동백나무는 사철푸른나무로 중간키나무다

(식물도감에서 '관목'이라 함은 주된 줄기가 없이 여러 가지가 벋어나는 나무로, 떨기나무라고도 하며 대표선수로 개나리를 떠올릴 수 있고 '교목'이라 함은 주된 줄기에서 곁가지가 벋어나는 나무로 키를 보아 큰키나무, 중간키나무라고 함. 다 아는 사실이지요?)

 

모양으로 보아 생강나무와 혼돈하기 쉬운 것이 산수유나무다

이른 봄 노란 꽃을 피우는 공통점이 있어 생강나무를 산수유나무로 오인하기 쉽다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줄기를 보는 것인데 줄기가 너덜너덜하면 산수유, 매끈하면 생강나무다

또 산수유는 가지에서 멀찌기 꽃이 피는데 생강나무는 바짝 붙어 핀다

산수유의 열매는 붉고 길쭉한데 생강나무는 열매가 둥글고 검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죠?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홍진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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