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

[스크랩] 나무이야기 - 화살나무

nagne109 2011. 2. 24. 04:40

내 밭에는 화살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처음 밭을 꾸밀 때에 나무에 관하여 전혀 조예가 없어 조경업자에게 적당한 나무들을 심어 달라고 부탁하였었는데 아마 화살나무 한 그루를 심어 둔 모양이었다

그 나무 이름도 몰랐었는데 가지에 코르크 같은 것으로 날개가 붙어 있어 그 모습이 마치 화살을 연상케 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 나무 이름이 화살나무였다

화살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지고 없을 때에 줄기가 선연히 드러나 가장 화살모습을 띄지만 가을 단풍도 볼 만 하다

 

박남준이 노래한 <화살나무>를 소개한다

 

그리움이란

저렇게 제 몸의 살을 낱낱이 찢어

갈기 세운 채 달려 가고 싶은 것이다

 

그대의 품 안

붉은 과녁을 향해

꽂혀들고 싶은 것이다

 

화살나무

온 몸이 화살이 되었으나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있다

 

 

사랑은 상대의 가슴에 큐피드의 화살을 꽂는 것인데 시인은 아마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심정을 온 몸이 화살이면서도 움직일 수 없는 화살나무에 빗댄 모양이다

마치 이정표가 가는 길을 가리켜 주면서도 자신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듯...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홍진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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