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밭에는 화살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처음 밭을 꾸밀 때에 나무에 관하여 전혀 조예가 없어 조경업자에게 적당한 나무들을 심어 달라고 부탁하였었는데 아마 화살나무 한 그루를 심어 둔 모양이었다
그 나무 이름도 몰랐었는데 가지에 코르크 같은 것으로 날개가 붙어 있어 그 모습이 마치 화살을 연상케 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 나무 이름이 화살나무였다
화살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지고 없을 때에 줄기가 선연히 드러나 가장 화살모습을 띄지만 가을 단풍도 볼 만 하다
박남준이 노래한 <화살나무>를 소개한다
그리움이란
저렇게 제 몸의 살을 낱낱이 찢어
갈기 세운 채 달려 가고 싶은 것이다
그대의 품 안
붉은 과녁을 향해
꽂혀들고 싶은 것이다
화살나무
온 몸이 화살이 되었으나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있다
사랑은 상대의 가슴에 큐피드의 화살을 꽂는 것인데 시인은 아마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심정을 온 몸이 화살이면서도 움직일 수 없는 화살나무에 빗댄 모양이다
마치 이정표가 가는 길을 가리켜 주면서도 자신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듯...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홍진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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