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

숲 해설가 되기를 꿈꾸며

nagne109 2011. 2. 24. 04:37

만 62세에 교사를 정년 퇴직 하고  탑웨딩에서 예식장 메니저로 2년,  성의중학교에서 수학 수준별  이동 수업의 강사로 1년을 근무했다. 계속 근무할 수도 있고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도 있었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번에는 푹 쉬고 싶었다. 내가 나에게 주는 안식년이라고 생각하고   독서하고, 여행하고, 등산하며 보내리라고 마음 먹었다.

 

 푹 쉬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남은 제2의 인생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를  궁리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었다.

그런데  우연히 숲 해설가  과정이 눈에 들어 왔다. 문화유산해설사 도 있고 숲 해설사도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별로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대덕 야영장에 자연휴양림을 만든다는 얘기와 짝을 이루면서 대충 밑그림이 그려졌다. 휴양림이 생기면 그곳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당분간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거처할 숙소를 제공해주면 금상첨화다.

 

 3월 7일(월요일) 부터 시작해서 5월 13일(금) 까지 매주 월,수,금에 수업이 있다. 수업료도 자그만치(?) 110만원, 내가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니 아깝지는 않지만, 그래도 먹고 노는 사람한테 비싼 것은 아닐까?  이 메일로 교육내용을 받아보니 경대 박상진 교수도  보인다. 나는  등산을 다니며 야생화에 흠뻑 빠져서 책도 사고 공부도 조금하다가 그만 둔 적이 있다. 마음 편하게 이름을 모르면 그냥 무명초, 또는 미상초 라고 부르며 아름다움만 감상하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살았다.  변호사 하는 후배가 어느 날 나무와 야생화에 관심을 갖더니 지금은 거의 프로수준이 되었다. 사람으로 태어나 나무이름과 풀이름을 많이 아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하는 나의 생각을  바뀌게 한 계기가 되었다.

심심풀이로 시작한 일이  좋은 결과를 맺을지는 모르지만  남은 여생을 자연과 더불어 살자면  숲과 친해지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