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둑에서 여자들 저고리의 브로치 같은 모양의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를 보고
식물도감을 찾아 보았더니 누리장나무로 나온다
흰 꽃을 피우고 있을 때부터 이름이 궁금하였는데 독특한 열매를 보고서야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짙은 남색의 콩알같은 열매는 다섯 장의 꽃받침 위에 달려 있어 한 번만이라도
그 모습을 보면 다른 나무와 헷갈리지 않는다
꽃은 흰색도 있고 연붉은색도 있는데 5 갈래로 갈라지는 통꽃이고 수술과 암술이
길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꽃 뒤로 꽈리같은 모양의 꽃받침이 달려 있는데 꽃이 떨어지고 난 후 꽈리 속에서
열매가 익고 꽈리는 5장으로 갈라져 열매를 받치게 되어 있다
열매는 남색을 내는 자연 염료로 귀하게 쓰인다고 한다
잎은 오동잎처럼 크고 넙적한데 입 뒤에 냄새를 내는 부분이 있어 나무에서
누린내가 난다
그래서 이름이 누리장나무다
어떤 사람은 구린내가 난다고 하여 구릿대나무로 부르기도 한다
갓 나온 잎을 삶아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고가 맛을 낸다 하여 일본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고 한다
하긴 고기 맛이 누린내 아닌가.
채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바로는 모든 고기는 누린내, 모든 생선은 비린내가
난다나?
크게 자라는 나무는 아니나 잎이 오동을 닮았다고 하여 취오동(臭梧桐)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쨌든 이 나무의 특징은 냄새에 있다
추위에 강하고 성장이 빨라 정원이나 공원에 심기도 한다는데 실제로 그리
보기 쉬운 나무는 아니다
배기가스에는 약하여 도시에서 키우기는 적당하지 않다고 한다
올 가을에는 밭둑에서 캐다 집 마당으로 옮겨 주어야겠다
꽃도 예쁘고 열매도 특색이 있어 관상용으로는 제 격인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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