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

[스크랩] 나무 이야기-종려나무와 소철

nagne109 2012. 4. 27. 10:17

제주도에 가면 우선 눈에 띄는 식물이 확연히 다르다

늘어선 가로수도 종려나무가 많다

아무런 가지도 없이 줄기만 하늘로 벋고 그 꼭대기에 부채살같은 잎을 달고

있는 나무.

종려나무 가로수를 바라 보노라면 아, 내가 멀리 여행을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나는 것이다

 

종려나무는 영어로 a palm tree라고 한다. 알다시피 palm은 손바닥이다.

잎이 손바닥을 펼친 것같은 모양이라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

 

잎자루의 밑둥에는 베헝겊같은 부드러운 섬유질의 껍질이 줄기를 감싸고

있는데 이를 종려털이라 한다

종려나무는 야자나무과에 속하는데 야자나무과 중에는 가장 추위를 잘

견딘다고 한다

그 이유가 바로 이 종려털이 줄기를 감싸고 있어 보온을 도와 주기 때문이다

종려털은 습기에 견디는 성질이 있어 인공 섬유가 발명되기 전에는 수세미,

밧줄 등을 만드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였다 한다

 

종려나무는 가로수답게 키가 크게 자란다. 크게 자라는 녀석은 8M 정도라고 한다

초여름에 자잘한 연노랑색 꽃이 뭉쳐서 피고 늦가을에 둥글고 까만 열매가

열리나 먹지는 못한다

일본과 중국이 고향인데 씨가 파도에 실려 와 제주에 자리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경에 예수가 이스라엘에 들어 올 때 사람들이 환영의 의미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 나오는 종려나무는 위의 종려나무와는 다르다

성경의 종려나무는 <대추야자>를 말하는데 대추야자는 야자나무과에 속하는

것은 같으나 대추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 북아프리카 원산의 나무로 그 열매는 

단 맛이 있어 주요한 식량이 된다고 한다

 

종려나무와 혼돈하기 쉬운 것이 소철이다

소철도 줄기에 가지가 달리지 않고 줄기 끝에 잎이 달린다

그래서 무심히 보아 넘기는 사람은 종려나무와 소철을 혼돈하게 된다

소철은 잎이 깃털 모양이다(사진 참조)

그리고 종려에 비하여서는 키가 작다(1-4M)

 

소철은 줄기에 비늘 모양을 한 잎자루의 흔적이 있다.

잎은 말려서 광주리를 만드는데 쓴다고 한다

 

그런데 소철은 식물학적으로는 퍽 흥미로운 나무라고 하네

은행나무와 함께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존재하는 나무라고 한다

그래서 화석나무라는 별칭이 있다

은행나무의 꽃가루와 같이 소철 꽃가루는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네.

그래서 수술 꽃가루를 정충이라 부르기도 한다

소철은 蘇鐵로 쓰는데 철분을 좋아하여 나무가 허약할 때에 철(鐵)분을 주면

소생(蘇生)한다고 하여 이름이 소철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종려나무와 소철을 혼돈하지는 않을 것이다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이인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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