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쉬었던 나무 이야기로 돌아가자.
전남 나주에 가면 특이한 사람이 살고 있다
<박태후>라는 사람인데 농촌지도소를 다니다가 20년을 채운 40대 초반에
사직하고 시골마을에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공무원 생활 20년을 채우면 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미련없이 그 생활을 접고
자신이 태어난 마을로 돌아와 온갖 과수나무와 꽃 등을 심어 가꾸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이다
이 집은 주인이 20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여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씩을
심어 가꾸었다
집도 지을 당시 800만원인가의 농촌주택자금대출을 받아 지었다는데
거실의 마루는 폐교의 교실 바닥을 뜯어와 주인 내외가 때를 벗겨내고
양초 칠을 하여 광을 낸 것이다
TV에도 소개된 바 있어 요즘은 유명세도 치르고 있더라만 어쨌든
보통사람들의 눈에는 별스런 사람임은 틀림없다
조용헌의 방외지사(方外之士) 첫머리에 소개된 사람이기도 하다
결국 이 집은 돈으로 지은 집이 아니라 누구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지을
수 있는 집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데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박 화백의 집을 들어가노라면 왼쪽으로는 꽝꽝나무, 오른쪽으로는
탱자나무가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오솔길을 한참 따라가야 한다
이름하여 <좌꽝꽝 우탱자>라 한다
꽝꽝나무는 전형적인 난대림 식물이다. 동백처럼 잎이 두껍고 윤이 나며
진한 녹색이다. 물론 잎은 동백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작다. 잎은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며 작은 가시가 있다
꽃은 초여름에 피며 4장의 둥근 꽃잎을 가지고 있다.
열매는 검으며 작고 둥글다.
꽝꽝나무는 가지가 많이 벌고 잎도 밀생하여 전지가위로 모양을
다듬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울타리 나무로 쓰기에는 아주 제 격이다.
꽝꽝나무는 추위에 약하므로 김천 지방에서 자라기는 어렵다
전북 부안에 가면 꽝꽝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그 곳이 그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 한계선이라 하네.
꽝꽝나무라는 독특한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이 나무는 잎이 두텁고 수분이 많아 잎을 불 속에 던져 넣으면 꽝 꽝 하는
폭음이 난다고 하여 꽝꽝나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나무가 단단하여 도장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도장나무라는 회양목과도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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