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

[스크랩] 나무 이야기-튤립나무

nagne109 2012. 4. 27. 10:02

얼마 전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 남이섬에 갔었다

남이섬은 알다시피 북한강 속에 있는 작은 섬인데 가평군에 있다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지는 바람에 일본이나 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남이섬을 한 바퀴 걸어 도는데 특이한 이파리와 줄기의 나무가 보여 사진을 찍어 왔다

사진에서 보듯이 플라타나스의 잎 끄트머리를 가위로 잘라낸 듯한 모습-짦은 소매 달린

윗옷을 연상시키는 잎 모양이 특이했고 줄기도 회갈색으로 세로로 가늘게 갈라지는 것이

도무지 무슨 나무인지 알 수가 없었다

키가 얼마나 큰지 십수미터는 될 것 같았다

 

돌아와서 식물도감을 찾아보니 그게 바로 튤립나무(일명 백합나무)였다

튤립나무는 튤립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단지 꽃 모양이 튤립을 닮아 그리 이름붙여 졌단다

북아메리카 원산인데 우리나라에 들여온지는 불과 수십년 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성장이 하도 빨라 요즘은 목재로 쓰거나 가로수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성장이 빨라

목재로 쓰기 좋다는 점에서 포플러와 비견된다고 하여 서양에서는 노랑포플러라고 불린다 하네

그러나 포플러와는 다른 나무이고 튤립나무는 목련과에 속한다

 

포플러는 달리 미류나무(미루나무라고도 한다)라고도 불리는데 어릴 적 노래 중에

<미류나무 꼭대기에 하얀 구름이 걸려 있네...> 라는 노래에 나오는 그 미류나무가 바로

포플러인 줄 최근 알았다

 

튤립나무는 잎이 플라타나스와 비슷하여 튤립나무를 모르는 사람들은 플라타나스로

오인하는 사람도 있다한다. 그러나 튤립나무는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였듯이) 플라타나스의

잎 끄트머리를 일부러 가위로 싹뚝 자른 듯이 보이고 줄기도 완전히 다르다

튤립나무는 회갈색인데다 세로로 잔 금이 많이 가 있지만 플라타나스는 버즘이 난 것처럼

얼룩덜룩하다

그래서 플라타나스를 식물도감에서 찾아 보면 버즘나무로 나온다. 하고 많은 좋은 이름 두고

왜 피부병 이름을 갖다 부쳤는지...

 

목련과에 속하는 나무답게 꽃이 크고 화려하여 튤립이나 백합과 닮았다는데 키가 너무 큰

나무라 꽃을 육안으로 보기는 어렵단다

나도 사진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이인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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