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김제, 그 곳에 망해사라는 경관이
수려한 절이 있다
절 마당에서 바로 서해바다가 내려 보이는 곳, 그래서 이름도 望海寺다
망해사를 찾았더니 그 전에 절 입구 오른쪽에 있던 군사시설이 철거되어 전망이
훨씬 좋아졌다
망해사 경내에는 400년 이상이 되었다는 팽나무 몇 그루가 서해를 굽어보며 오늘도
푸르름을 자랑한다
팽나무는 느티나무와 함께 동네 어귀에 서 있으며 마을 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대표적 나무다
가을에 잎이 지고 타원형인 잎은 서로 어긋나게 나오며(마주나지 않는다는 말) 나무줄기는
회색으로 비교적 매끈한 편이다
우리 어릴 적에 학교 가는 길에 아주 오래 묵은 팽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도로가
확장되면서 지금은 없어졌다
우리 시골에서는 팽나무를 포구나무라고 불렀는데 그 열매가 익기 전에는 조그맣고 둥글며
단단하여 대나무로 만든 딱총(우리는 포구총이라 불렀다)에 그 열매를 장전하여 쏘면
좋은 놀잇감이 되었다
팽나무라는 이름도 아이들이 딱총을 가지고 열매를 장전하여 쏘면 팽-하고 날아가므로
팽나무가 되었단다
팽나무는 오래 살고 아주 많이 크는 나무다. 소금기에도 강해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고 한다
제주도에도 팽나무가 많다. 오래된 마을 중 첫손 꼽히는 표선면 성읍 마을에도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팽나무가 있는데 수령이 수백년을 헤아린다
팽나무는 경상도 보다는 전라도에서 많이 보인다
귀로에 정읍시 이평면에 있는 전봉준 생가에 들렀더니 생가 뒷편에도 수백년 묵은 팽나무가
서 있었다
팽나무와 궁합이 잘 맞는 나무가 등나무라고 한다
경주 어딘가에는 신라 시대에 한 마을에서 같은 총각을 몰래 사모하는 두 처녀가 있었는데
두 처녀는 서로가 같은 총각을 사모하는 줄 모르고 있다가 막상 그 총각이 전쟁터로 징집이
되자 서로 그 사연을 알고
서로 양보하기로 마음먹고 있던 중 그 총각이 전사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같이 연못에 몸을
던져 자결하였는데 후일 그 총각이 뜻밖에도 살아 돌아와 그 소식을 듣고 자신도 연못에
몸을 던졌단다(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그 후 처녀들은 등나무로, 총각은 팽나무가 되어 팽나무에 두 그루의 등나무가 감아 올라가
지금도 푸르름을 자랑한다고 한다.
이 등꽃을 말려 부부의 베개에 넣으면 금슬이 좋아진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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