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번 읽었던 책인데 집사람에게 요점을 설명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설 연휴 동안 다시 읽어 보았다.
드러커는 다시 읽어도 손해를 보았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 책을 많이 저술한 경영의 구루다.
아래는 서평을 퍼온 것이다.
피터 드러커처럼 생각하라
히사츠네 게이치 (지은이), 장영철 (옮긴이) | 랜덤하우스중앙
출간일 : 2006-06-20 | ISBN : 8959868086
264쪽 | 223*152mm (A5신) | 10,000원
이 책의 저자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피터 드러커 교수의 핵심주장들을 간결하게 요약정리하여 그의 매력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도해 커뮤니케이션을 소개하여 그 사용법까지 알리고 싶어합니다. 일본의 경제경영서적이나 자기계발서적들이 워낙 도해나 도표를 즐겨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도해를 통해 피터 드러커 교수의 주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주장은 충분히 흥미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결과는 성공적일까요? 전자는 중간 이상의 점수를, 후자는 중간 이하의 점수를 주고 싶네요. 하나씩 살펴보죠.
제가 피터 드러커 교수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그동안 읽은 그 분의 책들을 돌이켜보면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원래 피터 드러커 교수가 어렵게 쓰는 것인지, 아니면 번역자가 어렵게 번역을 한 것인지 진실은 그 어디쯤에 있겠지만 이 책은 '프로페셔널의 조건' '변화 리더의 조건' '이노베이터의 조건' '넥스트 소사이어티' 등 드러커 경영학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내용들을 뽑아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요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분량이 좀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미 원저작에서 봤던 부분이 많았지만 이렇게 한 권으로 다양한 주제를 쉽게 풀어주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중간 이상의 점수.
문제는 도해쪽입니다. 피터 드러커의 핵심사상을 간결하게 도해로 정리했다고 하는데 책에 삽입된 수많은 도해들 중에서 실제로 이해에 도움이 될만한 도해는 1/5 정도나 될까요? 나머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무난한 수준이라는 것이 아쉽네요. 게다가 중간중간 도해사고에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해 제작팁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책이 도해사고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 그저 사족의 수준입니다. 따라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그저 한 마리 토끼 정도만 봐줄만한 불균형이라고 평가를 할 수 있겠네요. 시도는 좋았지만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자에게 한 가지 기대하고 싶은 것은 도해제작법에 따르면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 이해, 의문, 비판의 3가지 분류로 정리를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이해가 명확해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년 전 대학원 수업에서 드러커의 이론을 도해로 난상토론하는 과정에서 의문과 반론이 많이 나왔다고 하구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이해쪽 도해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성격상 비중이 작을 수밖에 없겠지만 혹시 증보판을 준비중이라면 '도해로 정독을 해보니 이런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같은 비판적 읽기/도해도 소개해주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뽀나스. 저자 약력을 보니 '도해로 생각하는 40세부터의 라이프 디자인'이라는 책이 있네요. 실제 어느 정도의 수준일지는 모르겠지만 제목만으로도 솔깃하네요. 번역본이 출간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일지;;; (2006.07.17. 북코치 권윤구)
인상깊은 구절 : 만장일치라면 결정하지 말라고 드러커는 충고한다. 올바른 결정은 반대되는 의견이나 다른 관점의 충돌에서 생성된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의견의 일치가 아니라 불일치이고, 모두의 의견이 일치한 경우라면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의견의 불일치가 있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존재한다는 것. 여지가 있으면 충분히 검토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될 위험이 줄어든다. 또 반대 의견이 나오면 다각적으로 검토하게 되어 참가자들의 이해도 깊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다수결을 취하면 리스크는 최소로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의견의 불일치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고 드러커는 지적하고 있다.
마케팅의 역할은 미래 예측에 있다. 그러나 이 미래 예측은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므로 불가능하다고 드러커는 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내일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지 말고 '이미 오늘에 포함되어 있는 내일을 찾는 것' '지금 발생하고 있는 것의 미래에 대한 영향을 꿰뚫어 보라'는 것이다. 즉 드러커의 유명한 문구이지만 이미 일어난 미래를 찾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일어난 미래를 찾는다는 것은 기본적이고 불가피한 변화이면서 그 영향이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은 사상(事象)을 발견하는 일이다. 특히 기업 활동에서는 본업의 외부에 있는 변화에 주목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최고 경영자의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조직은 의사결정 기능이 개인에 속하고 시스템화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조직으로서의 성장은 빠르지만 쇠퇴도 빨라 계속성이 부족해지는 결점이 있다. 또한 톱다운(상의하달) 방식은 재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를 말하며 결코 카리스마적인 리더 한 사람이 내키는 대로 함부로 판단을 내린다는 뜻은 아니다. 드러커는 리더십이란 신비로운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지루하며 그 본질은 행동에 있다. 그것은 집단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행동 수단이고 리더십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고 있다.
히사츠네 게이치 (久恒啓一) - 일본 규슈대학을 졸업하고 일본항공 입사, 런던공항 지점, 객실본부를 거쳐 홍보과장, 서비스위원회 사무국차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현재 미야기대학 대학원 연구과장, NPO법인 커리어개발연구기구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도해로 생각하는 40세부터의 라이프 디자인>, <전달하는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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