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

나를 미치게하는 정원이지만 괜찮아

nagne109 2011. 1. 8. 15:01

윌리암 알렉산더라는 미국 사람이 전원 생활을 하면서 체험한 한 것을 코믹하고 날카로운 필치로 엮은 책이다. 인간미가 넘치고 교양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 먹거리를 위하녀 고군분투하는 전원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유기농 친환경  먹거리를 만든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꿈을 아직도 저버리지 않고 약간의 미련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아래는 출판서 평이다

흙에서 사투를 벌인 한 남자의 유쾌한 원예 회고록

“원예와 광기는 종이 한 장 차이다.”_클리프 클레이븐,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 <치어스Cheers> 중에서

평범한 회사원이자 단란한 가정의 가장인 윌리엄 알렉산더. 그의 꿈은 단순했다. 단지 집에 딸린 마당에 채소밭과 작은 과수원을 만드는 것. 타샤 튜더의 ‘비밀의 화원’이나 헤르만 헤세의 ‘오래된 정원’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러나 소박하고 아늑한 정원을 만들겠다는 부푼 꿈은 예상치 못한 현실적 난관 앞에서 주춤하게 된다. 현실 속 정원에서 행복 찾기란, 곧 밭의 작물을 넘보는 수많은 적들과의 전쟁을 의미했다. 게다가 돈도 많이 든다. 못생긴 토마토 하나를 키우는 데 64달러나 필요하다는 게 대체 말이 되는가.
그런데 이 전쟁, 살벌하고 지긋지긋할수록 유쾌한 재미가 있다. 총에 장전도 하지 않고 전장에 뛰어든 남자는 그 후 어떻게 됐을까?
『나를 미치게 하는 정원이지만, 괜찮아(원제: The $64 Tomato)』는 완벽한 정원을 만들 꿈에 돈과 시간을 쏟아 붓다가 거의 미칠 지경이 되고, 실존적 위기까지 겪은 한 중년 남성의 원예 회고록이다. 또한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 때 겪어야 하는 모험과 시련에 대해 한 번도 글을 쓴 적이 없는 자작 농장주가 힘차게 써내려간 승리의 찬가이기도 하다.
미국 정신 의학 연구소에서 기술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윌리엄 알렉산더는, 밭과 과수원은 물론 글쓰기와도 전혀 무관해 보이는 사람이다. 그러나 개인적 경험과 기억을 유쾌하고 흥미롭게 풀어낸 덕에 책이 발간되자마자 평단과 독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2006년, 북 어워드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만큼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책에 상을 주는 퀼 북 어워드The Quill Book Awards(‘올해의 데뷔 작가’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대체 그의 정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에게 원예란 피를 보는 스포츠이며, 날씨, 벌레, 사슴, 우드척, 잡초, 적대적인 정원사, 무능한 잡역부, 중년의 신체적 한계와의 끝없는 싸움이다. 무엇보다 이 일은 돈이 많이 든다. 그런데 왜 계속 하냐고?”_본문 가운데

뉴욕 허드슨 밸리에는 낡은 석조 건물이 하나 있다. 지은 지 90년이 지난 오래된 벽돌집 ‘빅 브라운 하우스Big Brown House’. 좌충우돌 원예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곳이자 값비싼 대가를 치른 후 얻은 원예 철학이 열매를 맺은 곳이다. 윌리엄 알렉산더 부부가 뉴욕 시 전체를 1년 내내 뒤지고 다닌 끝에 찾아낸 이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었다. 완벽한 폐가였음에도 윌리엄 알렉산더는 만만치 않은 재건축 비용을 들여 집을 되살렸다. 결국 빅 브라운 하우스는 그의 가족의 현재와 미래를 영원히 꾸려 갈 운명의 장소가 된다.
윌리엄 알렉산더는 200평방미터 남짓한 크기의 뒷마당에 스물두 개의 채소밭과 과수원을 일군다. 처음에는 평범한 도시민에게 작은 농장이 생긴 것처럼 온갖 기대와 로맨틱한 환상으로 가득했다. 낮에는 울창한 숲 속 같은 정원을 거닐고, 밤에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커피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는 환상 말이다. 하지만 작물을 포함해 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정원 일의 행복, 즐거움은 결코 쉽게 오지 않았다.
끊임없이 작업 일정을 미루는 조경 전문가는 무책임한 데다 말썽을 일으키고,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는 잡초는 그야말로 밭의 최강자다. 1만 볼트가 넘는 전기 울타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 익은 토마토를 먹기 위해 밭을 헤집고 다니는 우드척은 또 어떤가. 잔디 위에 똥오줌을 잔뜩 싸 ...

저자소개 

윌리엄 알렉산더 [저]

사람들은 항상 윌리엄 알렉산더에게 ‘윌리엄’이라고 부를지 ‘빌’이라고 부를지를 묻는다. 그러면 보통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흠, 다른 옵션은 없어요? 윌(Will, 의지력), 달러 빌(Dollar Bill, 미국 화폐)도 있는데. 뭐, 솔직히 말하자면 제인이라고 불러주는 게 제일 좋아요.”
이런 엉뚱한 대답을 하는 사람은 완벽한 정원을 만들 꿈에 돈과 시간을 쏟아 붓다가 거의 미칠 지경이 되고 실존적 위기를 겪었지만, 유머를 잃지 않고 결국 삶의 행복을 맛본 중년 남성이다. 그는 낮에는 정신의학 연구소 기술 이사로 근무하고, 퇴근 후와 휴일에는 집 뒷마당에 꾸민 스물두 개의 밭을 가꾸며 자연에서 먹을거리와 삶의 소소한 철학을 얻는다.
듀크 대학 공과대학에 진학했다가 알바니에 있는 뉴욕 주립대학으로 옮겨 인문학 학위를 받았다. 2006년, 5년에 걸쳐 집필한 원예 회고록 『나를 미치게 하는 정원이지만, 괜찮아』로 문단에 데뷔했다.
현재 〈뉴욕 타임스〉 특집 기사란의 고정 기고자이며, 뉴욕 허드슨 밸리에서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