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안수의 변
지난 4월28일 목사안수 감사예배에 참석한 권중현 군이 나에 대하여 과분한 강평을 해주었습니다. 무척 고맙게 생각합니다.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 남들이 사역을 다 마치고 은퇴하는 나이에 목사안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제 무얼 하려고 목사안수를 받았는지, 그 이유와 목사안수의 변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삼덕국민학교 4학년, 절망 뿐 이었던 암울했던 시절, 나는 봉덕동에 있는 고아원(자유원)에 들어가서 겨우 연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열두 살 때, 하나님을 체험하고 그 분의 크신 사랑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열두 살 때, 살아계신 사랑의 하나님을 전하는것이 나의 소명으로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그 때 나는 목사가 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굶주리는 것을 볼 수 없어 나는 목사의 길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55년이 지난 지금 하나님께서는 목사직분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제 소명에 순종하며 살아계신 하나님, 나와 평생을 함께 계신 하나님을 증거하고자 합니다.
목사의 직분은 무슨 특권이나 자격이 아닙니다. 무슨 자랑거리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목사는 엎드려 섬기는 종의 직분입니다. 나의 삶을 통하여 소명을 실천하며 그 분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종은 나이에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종의 신분입니다.
나는 참으로 이 나라 이 민족으로부터 또한 우리 사회로부터 특히 경북중고 동기들로 부터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내가 경북중고에 진학하지 못하였다면 나는 가난의 악순환을벗어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경북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중 1때부터 가정교사 선생을 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에도 경북중고 동기들이 나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심한 감사 수주경쟁을 이기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대로 그 은혜를 보답하지 못하였습니다. 462동기들 모두에게 받은 은혜를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무엇으로 보답하겠습니까 ? 그러나 가장 귀한 것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영원한 세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 분을만난 나의 체험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나의 삶을 포기하고자 하였으나 그 분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분은 살아계시고 나와 함께하십니다. 이제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 분의 사랑에 감격하며 내 잔이 넘치나이다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462들 모두 오래 오래 살아주시길 기원합니다 ! 오래 살아야 내가 만난 그 분을 얘기해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 분 한 분 끌어안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피곤하고 지쳐서남은 날들이 지루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혹 얘기하고 싶으면 언제라도 연락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목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달려가서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을 사주며 얘기를 해 줄 것입니다. 그 분은 살아계시고 나와 함께하고 계신다고. 그리고 우리 모두와 함께하신다고.
사랑하는 462들 나는 참으로 여러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 영원한 세계로 함께 가기를 원합니다.
그 것이 내가 보답하는 길입니다.
2014년 5월 1일 부족한 주님의 종 현삼원 드림.
전화 : 02-470-4666 , 010-5240-8581 이메일 : cpahn@hanmail.net
첨부 : 목사안수 인사말씀 (감사와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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