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지금 눈에 보이는 곳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영수증이나 책들이 며칠이 지나도 쌓여 있는 건 예사로운 일이다. 그런데 정리를 하겠다며 스케일이 큰 곳부터 헤집기 시작한다. 옷장을 뒤지고 찬장을 청소하며 책장의 책을 건드리는 것으로 정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니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이들에게 하루를 꼬박 잡아야 하는 정리가 쉬울 리 없다.
당장 집 안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눈에 보이는 잡동사니부터 치우는 게 좋다. 정리의 달인들은 정리를 잘하려면 가장 지저분한 곳부터 먼저 해결하라고 조언한다. 현관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실의 테이블 위, 언젠가부터 제 역할을 잃어버린 식탁 위, 특별한 날만 앉게 되는 서재 안의 책상 등 눈에 보이는 곳부터 해결하면 집 안이 한층 쾌적해진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때그때 정리하면 청소를 따로 하지 않아도 청결한 공간이 확보된다. 또한 테이블이나 책상 위에 쌓아놓은 것들을 정리하면 물건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어 시간이 절약되고, 무언가를 잃어버려 쓸데없는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저기 쌓아놓은 물건들은 시간과 공간 활용도 방해하지만 보기에도 좋지 않다.
따로 멋지게 인테리어를 할 생각에 앞서 지저분한 것들만 정리해도 작은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정리하면서 찾은 작은 보물 같은 소품들을 하나둘 장식해 포인트를 주면 더욱 멋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집 안에서 무엇이든 하고 싶어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즐거워진다.
테이블이나 식탁 등 눈에 보이는 곳에 쌓인 물건들은 대부분 잡동사니다. 외출에서 돌아와 집이나 차 키를 놓거나 소파 위에서 읽던 책을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우편함에서 꺼내온 DM이나 공과금 고지서를 올려놓기도 한다. 물이나 커피를 마시고 그대로 올려놓은 컵, 메모지와 펜, 심지어 새 옷에서 뗀 택까지 다양하게 어질러져 있다. 이런 것들이 처음부터 정리되지 않는 이유는 금방 치울 거고, 금방 다시 사용할 거니까 그대로 두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막상 치우려고 하면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는 물건이 많다는 것도 이유다. 썼던 컵은 금방 치운다 하더라도 영수증이나 DM 등은 어디에 놓을 것이며 열쇠는 또 어디에 보관해야 하느냐는 거다. 이처럼 금방 치울 수 있는 물건들을 제대로 정리하려면 먼저 보관 장소를 정해야 한다. 잡동사니를 종류별로 분류해 보관할 케이스나 장소에 두면 완벽하게 정리가 된다.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잘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쓸 것 같고, 내일이면 필요할 것 같으며, 당장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이렇게 모두 싸 짊어지고 있다가는 죽을 때까지 버리지 못한다. 물건을 버리기 위해서는 내가 이것을 왜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가장 먼저 버릴 것은 의외의 장소에 굉장히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었던 물건. 그게 어디 있는지도 몰랐을 뿐더러 오랫동안 찾지 않았다면 그건 이미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다.
또 하나, 자신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물건인지를 따져보자. 버려도 아깝지 않은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고 남 주기도 민망하거나 다시 쓸 일도 없어 보이는 가치라면 그냥 버리는 게 낫다.
방대한 양의 옷을 꺼내 옷장을 살펴보고 수많은 음식이 쌓인 냉장고를 정리하라는 게 아니다. 눈에 보이는 식탁 위, 책상 위와 서랍, 그리고 가방이나 지갑 등 사소해 보이지만 당장 정리가 필요한 것부터 해결하자는 것이다.
1. 역할 잃은 식탁
온 가족이 모여 밥을 먹기가 힘들어지면서 식탁은 자신의 역할을 잃은 지 오래다. 그러다 보면 슬슬 잡동사니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장을 보면 가장 먼저 들어가는 부엌,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식탁은 자연스럽게 장바구니를 올려놓는 장소가 된다. 외부에서 가져온 각종 우편물들과 장을 보고 난 후 생긴 영수증, 자동차와 집 키 등이 식탁 위에 올라온다. 식탁 의자에 걸어놓는 겉옷은 또 어떤가.
이런 잡동사니들이 식탁 위에 올라오지 않게 하려면 평소 꽃을 꽂은 화병 등으로 데코를 해 물건을 올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식탁이 지저분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우편물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쓸데없는 것들은 반송함이나 쓰레기통에 넣고 필요한 것은 우편물 보관함을 따로 만들어 보관한다. 식탁을 꾸밀 때 이런 잡동사니를 보관할 수 있는 바구니 등을 따로 놓으면 열쇠들도 보관할 수 있어 좋다.
2. 창고가 된 장식장
장식장은 분명 부엌을 깔끔하게 쓰기 위한 물건인데 어느새 창고가 되어가고 있다. 살림을 오래한 사람일수록 그동안 사용한 식기들이 쌓여 장식보다는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 용도로 바뀌고 있을 것이다. 장식장에는 제대로 꾸며놓을 식기나 액세서리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보이지 않는 찬장에 보관한다.대부분이 그릇은 늘 쓰는 것만 사용하지만, 기분 전환을 위해 자주 바꾸는 사람이라면 한 달을 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그릇만 남기고 나머지는 손이 잘 닿지 않는 찬장에 보관한다. 이때도 잘 쓰지 않는 거면 주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거나 재활용 센터에 판매하는 것도 좋다.
3. 잡동사니 천국 거실장과 소파 테이블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거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의 모든 물건이 거실에 나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읽다 놓은 책부터 잡지, 신문은 기본이고 커피나 차 등을 마시고 놔둔 컵도 테이블 위에 있을지 모른다. 또한 거실장 서랍에는 눈에 보이는 물건들을 급하게 치우느라 넣어둔 온갖 잡동사니들이 들어 있을 테고, TV 옆에는 휴대전화부터 메모지, 쓰지 않는 전자기기 리모컨 등이 올라와 있을 것이다.
거실장의 서랍은 쓰레기통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물건을 서랍에 넣는 것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각종 리모컨을 담아둘 상자를 마련하고, 다 읽은 신문은 바로 분리수거함에 버리고, 잡지도 보관하지 않을 거라면 분리수거를 하는 게 좋다. 책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보관할 수 있는 거치대를 마련해 테이블이 아닌 보관함에 넣어두도록 한다. 먹은 컵은 바로 부엌으로 가져가 씻어놓는 게 제일 좋다. 물건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 어렵지만 가장 좋은 정리 방법이다.
4. 소홀하기 쉬운 세면대 위
욕실은 청소 외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아 정리가 잘 안 되는 곳중 하나다. 특히 눈에 보이고 손이 닿는 곳에 물건이 있어야 하는 곳인 만큼 세면대나 선반 위에 너저분하게 물건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다. 세면대 위에 물건을 많이 올려놓으면 위험하고 보기에도 안 좋으므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한다. 세면대 위에는 아무것도 없는 게 가장 좋지만 이용이 불편하다면 세안제 정도만 꺼내놓는다. 칫솔은 칫솔 살균기나 건조가 잘되도록 따로 보관하고 그 밖의 물건들은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바구니 등을 이용해 수납한다. 욕실 수납함은 선반만 있는 것보다 덮개까지 있는 것이 복잡해 보이지 않고 좋다.
5. 인테리어 용도의 사이드 테이블
침실의 사이드 테이블은 수납보다는 인테리어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보기 좋으라고 들여놓은 가구에 무언가 복잡하게 널려 있다면 그것처럼 보기 싫은 게 없다. 사이드 테이블 위에는 알람시계나 스탠드 외에는 올려놓지 말고, 서랍에도 최소한의 물건만 보관한다.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침실 테이블이 복잡하면 오히려 불안을 느낄 수 있으므로 유의하자.
6. 영수증과 쓰레기로 넘쳐나는 지갑과 가방
잡동사니는 집 안뿐 아니라 가방이나 지갑에도 쌓인다. 영수증이 많이 들어 있는 지갑은 돈이 들어오지 못하고 계속 나가기만 한다는 말도 있다. 영수증이 지갑에 쌓이면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사용도 불편하므로 제대로 정리한다.
먼저 사용하지 않는 카드나 쿠폰이 있는지 살펴보자. 영수증은 보관 필요성이 없는 것은 받지 않거나 바로 버리는 게 좋으며, 1년 넘게 쓰지 않은 쿠폰과 포인트 카드도 정리하자. 자주 사용하는 카드는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하되 쉽게 빠지지 않는 곳에 넣고, 지폐가 들어 있는 곳은 헷갈리지 않도록 종이류를 넣지 않는다. 가방을 자주 바꾸지 않는 사람은 언제 넣었는지도 모르는 물건들이 쌓이므로 외출 후에는 가방 속을 모두 꺼내 정리한다. 여유가 있다면 옷에 따라 가방을 바꿔 든다. 사용하지 않는 가방은 먼지를 털어 더스트 백에 보관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7. 쓰지 않는 물건 저장고인 책상 위와 서랍
서재에 자리 잡고 있는 책상은 잡동사니가 널려 있는 공간으로 전락하기가 쉽다. 책을 읽는 공간으로 사용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서재를 창고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재의 책상을 좀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책상과 서랍을 말끔하게 정리해야 한다.
먼저 자신이 어떤 용도로 책상을 사용하는지를 생각해본다. 그런 후 책상 위에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 자주 사용하는 것과 가끔 사용하는 것으로 분류하고 손이 닿기 쉬운 곳부터 수납 배치를 고려해본다. 역시 필요 없는 물건은 모두 버리고 용도와 종류별로 묶어서 수납, 정리한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은 장식품과 자리를 나눠 분류하면 더 깔끔하다.
책상 서랍 속의 물건들 역시 쓰지 않고 오랫동안 묵혀둔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꺼내 쓰기 쉬운 위치에 둔다. 자잘한 문구용품은 서랍 안에 케이스를 따로 마련해 분류해놓고, 부피가 크고 자주 쓰지 않는 것은 맨 아래 공간이 가장 넒은 곳에 보관한다. 책은 서랍에 넣거나 책상에 쌓아두지 말고 반드시 책장에 꽂는 것이 좋다. 책상 바로 옆에 금방 볼 책을 배치하면 꺼내보기 쉽다.
Update. 2013. 11. 14
| 기사제공 리빙센스(mlounge.co.kr/living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천의 벚꽃 (0) | 2014.04.04 |
---|---|
산림청 근무시절 (0) | 2014.04.04 |
[스크랩] Neil Sedaka 특집 (0) | 2014.03.15 |
[스크랩]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0) | 2014.03.09 |
성의중학교 졸업식에서 (0) | 2014.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