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 만에 부안 내소사를 찾았다
부안은 경치가 좋고 주목할 만한 나무의 군락지가 많은 곳이다
해안일주도로를 가다 보면 호랑가시나무의 군락지가 있고 꽝꽝나무, 미선나무의
군락지도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부안의 대표선수로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이 꼽힐 것이다
월정사 전나무숲과 함께 내소사 전나무 숲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전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수다
전나무를 모르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침엽수는 잎이 단순하게 생겨 서로 비슷비슷한
모양이라 다른 종류와 명쾌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소나무와 전나무의 가장 차이점은 솔방울이 달리는 모양이다
(보통 소나무는 구불구불 줄기가 굽은 모양이나 전나무는 일직선으로 하늘을 향해
곧추선 모습으로 구분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구불구불한 소나무는 원래 소나무가
그런 것이 아니라 곧은 줄기를 가진 것은 모두 베어내고 굽은 줄기만 살아 남았다는
말도 있다. 금강산이나 울진 소광리에 가면 전나무마냥 줄기가 곧추선 나무가
대부분이다)
소나무는 솔방울이 아래로 달리지만 전나무는 하늘을 향해 달린다
솔방울이 하늘을 향해 달리는 것으로는 역시 소나무과에 속하는 구상나무가 있다
그러나 구상나무의 잎은 잎 끝이 오목하게 갈라지고 부드러운데 비하여 전나무는
잎 끝이 뾰족하여 찔리면 아프다. 줄기도 전나무는 흑갈색이고, 작은 조각으로
갈라지나 구상나무는 회갈색이고 비교적 매끈하다
전나무는 수형이 줄기가 곧게 서는데다 원추형(원뿔, 브라보콘 모양)이라 아름답다
구상나무와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로 제 격이다
전나무는 젓나무라고도 한다
줄기에서 젓같은 유액이 흘러 나오므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 열매가 하늘을 향해 달린 모양이 젖꼭지를 닮았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말도 있다
깊은 산에 군락을 이루어 살아가는 나무로 추위에는 강하나 공해에 약하여
기르기가 쉽지는 않은 나무다
높이가 40미터까지 자라므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키우기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군자의 풍모를 지닌 나무다
가지가 그늘을 향해 자란다고 하여 음수(陰樹)로 불리며 그래서 잎은 부인병에
탁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식물이 자신의 몸을 벌레나 균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하여 내뿜는 물질이다
주 성분이 <테르펜>이라는데 이 테르펜이 공기 중에 희석되면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향기와 함께 심신안정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식물 중에 이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놓는 나무가 전나무라 한다
그래서 산림욕으로는 전나무숲이 최고라 하네
그것도 아침 10시경, 헐렁한 운동복으로 전나무숲길을 가볍게 뛰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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