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

[스크랩] 나무 이야기-비파나무

nagne109 2012. 4. 25. 17:46

얼마 전 회장님과 청주 근처에 있는 운보의 집에 갔더니 운보의 그림 중에 <비파>

라는 것이 있었다

비파나무를 그린 것인데 비파나무는 요즘처럼 열대 과일이 흔하지 않던 시절,

참 보기 드물고 귀한 열매였다

그래서 즐겨 그림의 소재가 되었던 것인데 운보도 남쪽 지방을 여행하다

비파나무가 멋있게 보였는지 그림으로 남겼네

 

비파나무는 우리 나라 남부 해안 지방에서 자라는데 겨울에 잎이 지지 않는 상록수다

잎은 가지 끝에 모여 피는데 두껍고 긴 타원형인데 가장자리에는 굵은 톱니가 있다

잎이 현악기인 비파를 닮았다고 하여 비파나무라고 불린다는 말이 있다

비파는 줄이 4개 달린 중국 악기인데 서아시아에서 들어왔다고 한다

비파는 타원형이기는 하되 물방울처럼 생겼다(사진 참조)

그런데 한자를 보니 서로 다르게 되어 있다

악기 비파는 琵琶로 쓰고 나무 비파는 枇杷로 쓰는구만.

 

비파는 늦가을과 초겨울에 걸쳐 하얀 꽃을 피운다

장미과에 속하는 지라 잎이 5장인데 얼른 보니 찔레꽃을 닮았다

열매는 이듬해 6월경에 달리는데 약간 갸름하면서 둥글다. 빛깔은 노란색.

열매는 상큼하면서도 신 맛이 나는데 갈증해소에는 그만이라고 한다

 

삼국지에는 조조가 애지중지한 비파나무 이야기가 나오는데 보초병이 이를 몰래

따 먹었으나

조조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서 짐짓 보초병들에게 비파나무를 베어 버리도록 명하자 비파를 몰래 따먹은

보초가 <맛있는 비파를 왜 베어 버리려 하십니까?>라고 하므로 범인을 잡았다는

내용이다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이인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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