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가 깨침을 얻자 읆은 한 구절
오, 놀라운지고.....
내가 장작을 패네 !
내가 우물을 긷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우물을 긷는다든지 장작을 팬다든지 하는 그런 범상한 활동을 보고 놀라워할 까닭이 있을 리 없다.깨달음 뒤에도 막상 달라진 것은 없다. 매사가 매양 한가지다. 다만, 인제는 너의 마음이 놀라움으로 가득함이 다르다. 나무는 역시 나무다. 사람들은 내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너도 마찬가지다. 너라는 사람도 무엇 하나 달라진 것 없이 예대로 이어지고 있다. 혹은 괄괄하거나 혹은 느긋하거나 성결(성격?)도 여전할 것이다. 혹은 영리하거나 혹은 우둔하거나 재주도 그대로일 것이다. 다만 한 가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 - 이제 너는 이 모든 것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 모든 것에서 한결 초연해졌다. 그리고 나서 너의 마음이 경이함에 차 있다.
경이감- 그것이 관조(관상)의 요체다.
관조는 활홀경(탈흔)과 다르다. 황홀경은 물러남(이탈)을 낳는데 비하여, 깨달은 관조자는 여전히 장작을 패고 우물을 긷는다.
관조는 심미, 곧 아름다움을 알아봄과도 다르다. 무슨 그림이나 저녁놀의 아름다움을 느끼면 기쁨(심미적 희열)이 솟는 반면에, 관조는 경탄을 낳는다. - 혹은 저녁놀이거나 혹은 돌멩이 하나이거나 무엇을 바라보든.
이는 동심의 특권이다. 어린이야말로 자주 탄복해 마지않는 상태에 있다. 그래서 어린이에게는 하늘나라가 절로 제 집인 것이다.
나그네 주 : 觀自在菩薩 이 바로 이런경지에 오른 분이 아니겠는가?
종교박람회 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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