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

[스크랩] 나무 이야기-남천

nagne109 2011. 2. 24. 05:21

남천이라는 나무 이름을 들어 본 일이 있는지?

겨울에 단풍든 잎을 달고 있다가 다른 초목이 소생하는 봄에 낙엽이 지는 나무.

한 겨울 내내 붉고 동그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바로 남천이다

 

남천은 관목 즉 떨기나무라 키가 별로 커지 않다

잎이 대나무를 닮아 남천죽(南天竹)이라 불리기도 하고 줄기 끝에 빨간 열매가 

달린 모습이 촛불을 닮았다 하여 남천촉(南天燭)이라 불리기도 한다

 

남부 지방에서 관상수로 많이 기르는 나무로 친구의 밭에 남천을 키우는 것을

보았는데 내년에 한 그루 얻어 오려고 한다

남천은 귀신을 쫓는 나무라 하여 대문 가에 두 그루씩 키우는 사람이 많다

중국에서는 쌀에 남천 잎을 섞어 밥을 지어 먹으면 백발노인의 머리가 검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열매가 달린 남천 가지를 노인에게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다 하며

일본에서는 생선회 밑에 남천 잎을 깔아 해독과 부패방지를 꾀하였다 한다

어쨌든 사람들은 겨울의 단풍과 봄의 낙엽, 겨울 내내 달리는 열매 등으로 이

나무에 무언가의 신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남천은 줄기가 가늘고 잎은 가지 끝에 3장씩 모여 달리며 꽃은 6월경 흰색으로

핀다(사진 참조)

관목이라 줄기가 여러 대가 나와 자라지만 가지를 치지는 않는다

가을부터 줄기와 잎이 같이 붉어지면서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는데 봄이 되도록

열매를 달고 있다

그리고 다른 나무들이 새잎을 낼 때에 비로소 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특이하지 않은가?

 

남천은 중국 양자강 연안이 원산이라 추위에 약하므로 남부 지방에서는 노지에서

자라지만 중부 지방에서는 얼어 죽기가 쉬워 분재로 키우거나 겨울에는 실내로

들여 놓아야 한다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이르기까지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것 중에는 남천 외에

피라칸다(pyracanth, 피라칸사로 부르는 사람도 있음)가 있다

김천문화예술회관 주차장 주변에 많이 심어 두었다

피라칸다는 남천에 비하여 잎이 둥글고 열매도 남천보다는 빽빽하게 달리는

편이다

가장 큰 차이는 피라칸다 잎은 상록이라 단풍이 들지 않는다

또 피라칸다는 줄기에 가시가 있다

 

피라칸다는 그리스어라는데 불이라는 뜻의 <피르>와 가시라는 뜻의

<어캔사스>가 결합한 말이라네

붉은 색 열매가 가시달린 줄기에 달리는 나무라는 뜻이다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이인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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