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

[스크랩] 나무 이야기-인동덩굴

nagne109 2011. 2. 24. 05:19

한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일컫는 말로 인동초(忍冬草)란 말이 유행했다

아마 박, 전 전 대통령들에게 수난을 받던 모습이 겨울을 견뎌내는 인동초의

모습에 비교되었나 보다

그 때마다 인동초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나중 알고 보니 그건 풀이 아니라

나무고 그것도 덩굴나무였다

이름도 인동덩굴이 본명이다

 

인동덩굴은 여름에 꽃을 피운다

가을 쯤이면 까맣고 동그란 열매를 맺고 겨울이면 잎을 떨군다

그러나 기온이 따뜻한 전남 지방에서는 겨울에도 싱싱한 잎을 달고 또 꽃도

피운다

즉 인동은 자라는 지역에 따라 낙엽성 식물도 되고 상록성 식물도 되는

특이한 나무다

이를 반상록성 식물이라 한단다

그래서 만일 인동이 소나무처럼 늘푸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겨울을 견디는 나무>

라는 다소 영광스런 칭호를 받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인동꽃은 그 모습이 특이하게 생겨 한번이라도 유심히 들여다 보면 다른 꽃과

헷갈릴 염려가 없다

꽃잎이 펼쳐진 모습이 해오라기 같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두 송이씩 달리는 꽃은 나팔 모양으로 삐죽하다가 끝이 2  갈래로 확연히

갈라지는데 한쪽 부분은 4-5개로, 다른 부분은 1개로 되어 있으며 그

사이로 암술과 수술이 밖으로 돌출되어 있다

인동꽃의 수술이 할아버지 수염같다고 하여 老翁樹라 불리기도 한다

꽃은 흰색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노란색으로 바뀐다

그래서 마치 흰색과 노란색의 2 가지 꽃이 피는 것으로 오인되어 금은화

(金銀花)라는 별칭도 있다

 

인동은 약이 귀했던 과거에는 종기에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차로 애용된단다

노랗게 변한 꽃잎을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우려 먹으면 쟈스민같은

향내가 난다고 한다

여름날 우리 밭에 인동이 꽃을 피우는 것을 보았는데 차로 한번 만들어

마셔 보아야겠다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이인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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