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무 이야기-계수나무

달 속에는 토끼가 있고 계수나무가 있단다

우리 나라 사람치고 계수나무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없겠지만 계수나무 본 사람도 많지 않다

실제로 계수나무는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

 

달 속에 토끼가 살고 있다는 것은 사실 중국 이야기란다

부처님이 전생에 매우 가난하여 끼니를 잇지 못하자 토끼가 스스로 불 속에 뛰어들어 부처님의

배를 채워 주었는데 나중 부처님은 그 은혜를 갚고자 토끼의 영혼을 달나라에 보내 주었고 그 곳에서

토끼는 계수나무 아래에서 절구에 선약을 만들기 위하여 절구질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계수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인 나무다. 그 줄기와 뿌리의 껍질로 계피를 만든다.

수정과에 들어가는 그 계피.

선약을 만들기 위하여서는 계피가 필요하므로 달 속의 나무를 계수나무로 설정하였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후가 맞지 않아 보기 힘들고 현재 제주도에서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중에서도 남쪽 지방에 가야 계수나무를 볼 수가 있는데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계림은 계수나무가

많아 계림이 되었다 한다

계수나무는 녹나무과이고 잎이 지지 않는 나무다

 

그런데 현재 식물도감에 나오는 계수나무는 위의 나무가 아니다

식물도감의 계수나무는 일본이 원산으로 일본말로는 <가쯔라>라고 하고 <桂>라고 쓴다

잎이 동글동글하고 가을에 단풍이 곱게 드는 나무로 계피와는 전혀 상관없는 나무다

일본의 <가쯔라>를 우리 말로 옮기면서 <桂>를 보고 계수나무라고 하였다

 

그 바람에 중국의 계수나무는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현재는 육계(肉桂)나무라고 한다네

그러면 우리 조상들은 보지도 못한 계수나무를 달 속에서 찾았고(그 당시에는 중국의

계수나무를 보지도 못하였을 것이니)

지금의 우리는 일본의 가쯔라를 달 속의 계수나무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긴 아무렴 어떠랴

달 속에 계수나무가 있고 그 아래에서 토끼가 절구질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중요하지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이인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