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대전에서 공주 가는 길 중간에 소재한 금강수목원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수목원은 나무 앞에 이름표를 붙여 놓았기 때문에 나무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아주 유용한 곳이다
책에서만 보던 나무를 눈 앞에서 확인하는 기쁨은 아는 사람만이 안다
수목원을 둘러 보던 중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무를 보았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희고도 큰 4개의 꽃잎이 달린 꽃이 나무 가득히 피어 있는 모습은 참으로 눈을
황홀하게 하여 사진으로 담아 왔는데 식물도감에서 확인하니 내가 꽃잎으로 생각한
것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었다
실제의 산딸나무 꽃은 내가 꽃잎이라고 생각한 것들의 가운데에 동그랗게 뭉쳐져
있는 것이었다
실제의 꽃이 작고 눈을 끌 만한 아름다움이 없어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힘들자
꽃받침을 크고 화려하게 장식하여 벌과 나비가 이를 꽃으로 착각하게 한 산딸나무의
독특한 위장술이란 것이다
가슴이 작은 여자가 뽕 브라를 착용하여 남자의 눈을 끄는 것과 흡사하다
그런데 이 4장의 꽃받침은 희고 아름다운 데다 십자 형태로 나 있어 마치 십자가를
연상시킨다 하여 교회에서 즐겨 키운다 한다
심지어는 예수님이 못박혀 죽은 나무가 바로 이 산딸나무라는 속설도 있다
산딸나무는 실제로는 산딸기(나무)와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층층나무과에 속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열매 모양이 산딸기를 닮았다는 이유란다
나도 열매를 본 적은 없지만 사진으로 보는 열매는 산딸기를 닮았다
서양인들은 기독교도가 많아서 그러한 면도 있겠지만 이 산딸나무를 특히 좋아하여
미국의 버지니아 주같은 곳에서는 그 주의 나무(주화)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한다
내년 봄에 산딸나무 한 그루를 구해 심을 생각을 하고 있다
꽃도 꽃이지만 가을에 붉게 드는 단풍도 아주 보기가 좋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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