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글

장영희의 축복중에서

nagne109 2013. 7. 28. 17:44

굴하지 않는다

 

 

온 세상이 지옥처럼 캄캄하게

나를 엄습하는 밤에

나는 그 어떤 신이던, 신에게 감사한다

내게 굴하지 않는 영혼 주셨음을

 

생활의 그악스러운 손아귀에서도

난 신음하거나 소리 내어 올지 않았다

우언의 몽둥이에 두들겨 맞아

머리에서 피가 흘러도 고개 숙이지 않는다

 

천국의 문이 아무리 좁아도,

저승의 명부가 형벌로 가득 차 있다 해도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 윌리엄 어네스트 헨리 -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축복)

 

 

 

 

 

 

 

 

그림/모네(수련)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