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다시 읽고 있는 책이 "나는 학생이다" 와 "학문의 즐거움" 이다. 그 중에서도 왕멍의 책은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책이다
"그들은 입만 벌리면 시비를 논하고 눈을 감고서도 장단을 가리려 한다. 그들의 친구는 남의 말 하는 것을 식은 죽먹기로 하거나 뒤에서 누가 손가락질했다고 보고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말반 하면 다른사람들을 헐뜯고, 자신이야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장점은 점차 색이 바래고, 새로운 생활의 정보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또 약동 하는것, 정취가 있는 것, 신선하며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모든 것과는 멀리 거리를 둔다. 남은 것은 긴장감과 초조함과 불안함과 분개뿐이다. 그리고 매일 쓸데없는 일에 빠져 고생을 한다( 이 구절이 어찌나 내 마음을 치는지 한참 동안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내가 인터넷에서 하고 있는 일이 모두 쓸데없는 일은 아닌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겠다. 인터넷 말고도 하고 있는 일 중에 쓸데없는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
아래는 대인관계에 관한 글이다.
1. 시도 때도 없이 누가 뒤에서 나를 욕한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믿지 않는다.
2. 만나기만 하면 끝없이 과장해서 칭송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3. 과거 공개적으로 논쟁했거나 비평했던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4. 사람을 시켜 내 뒤에서 누가 불리한 말을 했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5. 공개적인 장소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다른 사람이 자기에 대한 유언비어를 날조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6. 개인의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회답하지 않지만, 대중과 사회와 국가 그리고 학술 이론과 예술의 창조에 관해서는 확실한 의의가 있는 경우 토론한다.
7. 자기 변명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관점과 선택 및 시비는 적당히 밝힌다.
8. 일시적으로 밝히지 못할 사정이 있을 경우, 오해를 받아도 괜찮다. 자기는 역시 자기이다. 오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사실 약자이다.
9. 청탁을 승낙하지 않지만,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도 않는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닌 것에 자기 실력을 과시하지 않는다.
10. 성급하게 자기를 표현하지 않으며, 성급하게 남을 규정하지도 않는다. 듣고 또 들어보며, 보고 또 보며,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11. 남의 뒷공론을 하지 않는다.
12. 인간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한다. 배우는 사람은 꾸준히 배우고, 누군가를 돕는 사람은 영원히 돕고, 존경할줄 아는 사람은 영원히 존경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영원히 사랑한다. 동시에 뒷공론하는 사람은 영원히 뒷공론하고, 사람을 못살게 구는 사람은 영원히 애먹이고, 피해를 주는 사람은 영원히 피해를 주며, 사람을 속이는 사람은 영원히 속이며, 허위로 대하는 사람은 영원히 허위로 사람을 대한다.
13. 선동이나 도발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A의 선동에 따라 B를 적으로 삼지 않으며, B의 선동에 따라 A를 향해 돌격하지 않는다.
14. 인간관계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15. 자기가 접촉한 사람이 우둔하고, 어리석으며, 쉽사리 속임수에 넘어간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16. 누군가에게 뜻밖의 일이나 변화가 일어나도, 우선 먼저 잘 생각해 본다. 그가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은 자기를 돕기 위한 것으로 적어도 당신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을 것이다. 절대 순간적으로라도 그에 대해 적의를 품지 않는다.
17. 누구와도 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나를 가장 미워하는 사람일지라도 그와는 영원히 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는 그의 인간관계를 넓히고, 나는 나의 업무에 정진한다. 그가 분쟁을 일으킨 결과는 별로 시원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내 업무를 잘 해낸다면, 반드시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나의 모든 성과는 그에 대한 가장 좋은 대답이다. 동시에 벗들에게는 가장 큰 위안이리라.
18. 의기투합이 가능한 점을 찾는데 신경을 쓰고, 모순과 분노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늘 안온하고 태연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가진다. 평상심으로 분노를 대하고,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을 현실의 쟁우(諍友) 또는 잠재적 쟁우로 인정한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과 만났을 때도 마음이 좁은 사람처럼 바늘 방석에 앉은듯 얼굴을 붉히지 않는다.
19. 개인의 이익을 위해 문제를 논하거나 사색하지 않는다. 영원히 '나'를 앞세워 다른 사람과 논쟁하지 않는다. 절대로 모든 논쟁을 이론화하지 않으며, 개인화하지도 않는다.
20. 인간관계를 특수한 과목으로 정한다. 이 과목을 통해 국정을 파악하고, 역사와 사회 구조를 파악하고, 철학 전통과 시류 사조를 파악하고, 논리학과 교양, 심리적 건강등을 파악한다. 다시 말해 이것은 인간관계를 학리(學理)로 승격시킨다는 뜻이다.
21. 전력투구로 학습하고, 일하고 창작하며, 집을 꾸민다. 또한 수영하고 테니스를 치면서 논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마찰이 일어날 경우 3할의 에너지만, 딱 30초만 소비한다. 그 다음에는 즉시 평상심으로 돌아와 학습하고 사업하고 창작한다. 여기에 정력과 시간을 더 소모한다면, 그것은 절대적으로 정력 낭비, 시간 낭비, 생명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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