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

[스크랩] 나무 이야기-명자나무

nagne109 2012. 4. 25. 17:53

몇 해 전 봄, 상촌 장에 놀러 나갔다가 묘목파는 아저씨가 예쁜 꽃이 달린 나무를

파는 것을 보고 이름을 물었더니 <명자꽃>이라고 했다

이름이 여자 아이 이름같아 신기했고 꽃이 예뻐서 몇 만원인가를 주고 꽃밭에

사다 심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우리 밭에 꽤 큰 명자나무가 한 그루 더 있었다

밭에 심겨져 있어도 그게 명자나무인 줄 몰랐던 것이다

눈이 밝지 못해 저지른 일이었지만 그 바람에 명자나무 한 그루를 더 얻은 셈이다

 

명자나무는 장미과에 속한다

꽃이 은은하고 청초하여 아가씨꽃나무라는 별칭도 있다

해당화에 비견하는 산당화라는 이름도 있다

장미과에 속한 다른 나무들이 그렇듯이 가시를 가지고 있다

진분홍빛을 띄는 5장의 꽃은 작으나 기품이 있고 잎은 작고 약간 두터우면서도

윤기가 있다

키는 별로 크지 않으나 가시 탓인지 도도한 느낌을 풍긴다

꽃이 예뻤던 탓에 예전에는 집 안에 명자나무를 심으면 아가씨들이 바람이 난다고

하여 집 안에 심기를 꺼려하던 꽃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은 그 예쁜 꽃때문에 이를 즐기고자 기꺼이 심어지는 꽃이기도 하다

 

명자나무의 열매는 마치 모과처럼 생겼는데 작은 나무 키에 어울리지 않게 꽤 크다

가지가 휘게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이 안스러워 가지를 받쳐 주기도 하였다

명자 열매는 옷장에 넣어두면 벌레나 좀이 생기지 않아 예전에는 좀약 대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열매는 약간 상큼하면서도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명자나무는 가지가 엉키듯이 자라나고 가시까지 있어 울타리 나무로 심기에 좋다

게다가 예쁜 꽃과 상큼한 과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심어두고 즐길 만한 나무다

명자나무, 이름도 너무 정답고 예쁘지 않은가?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이인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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