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

[스크랩] 나무 이야기-개암나무

nagne109 2011. 2. 24. 05:38

개암나무는 옛날 이야기 중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개암이 열리는 나무다

개암을 사투리로는 <깨금>이라고 부른다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들이 춤추는 것을 몰래 숨어 구경하다가 주머니 속에 든 개암을

깨물자 '딱'하는 소리가 나서 도깨비들에게 들켰다는 이야기다

 

개암은 밤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밤보다는 작고 고소한 맛이 난다

예전에는 흉년이 들면 도토리와 함께 좋은 먹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정월 보름 때의 부럼에 호두, 밤과 함께 깨어 먹는 견과이기도 하였다

열매는 처음 녹색이다가 차츰 갈색으로 변하고 딱딱한 껍질에 둘러 싸여 있다

잎 모양으로 생긴 열매받침이 마치 귀중품을 감싸듯 열매를 감싸고 있다

 

히어리를 영어로 <한국의 겨울 개암나무>라 하였듯이 잎 모양이 히어리와 개암나무는

많이 닮았다

잎이 둥글넙적한 모양이다

 

꽃은 이른 봄에 잎이 나기 전에 핀다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피는데 자가수분을 막기 위하여 보통 암꽃이 수꽃보다 높은

곳에 자리잡고 핀다

수꽃은 이삭 모양으로 아래로 드리우며 피고 암꽃은 조그맣게 피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사진의 빨간 부분)

바람이 불어 수꽃가루를 날리게 하여 암꽃에 닿게 하는 풍매화風媒花이다

 

자작나무과에 속하나 다른 친척들에 비하여 비교적 키가 작은 나무다

출처 : 김천경맥회
글쓴이 : 이인구 원글보기
메모 :